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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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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희망도 남지 않은 스물한 살 도희,

의족을 하고도 파리의 댄서를 꿈꾸는 마흔 살 여자 윤을 만나

가장 어둡고 초라한 곳에서 가장 빛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시놉시스

물랭루주와 물랭루주

도희는 파리의 물랭루주 앞에서 뼛가루를 뿌리다가 프랑스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는다. 20대 앳된 동양인 소녀가 먼 타국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가루를 흩날리다 테이저건에 맞아 정신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결국 도희는 프랑스 경찰소속 특별조사관을 대면하기에 이른다. 프랑스 국민배우를 닮은 조사관은 도희에게 사건의 전말을 묻고, 도희는 통역에 기대 그녀가 기억하는 긴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파리의 물랭루주가 아닌, 한국의 지방 도시 M시의 사랑은행 사거리 2층의 낡은 물랭루주에 대해.


진흙탕 같은 현실의 무게

도희와 엄마 아빠. 가난하지만 불행하진 않았던 단출한 가정은 엄마의 자살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빠는 술주정뱅이가 되었고 도희는 그런 아빠를 떠나 먼 곳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몸 둘 곳 마음 둘 곳 없던 도희는 친구 은정의 제안에 따라 월세 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은정과 동거를 시작했지만 은정에게 도희는 ‘돈’이었고, 애인을 멋대로 자취방에 들여도 신경 쓰이지 않는 ‘짐짝’일 뿐이었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집을 나온 도희는 그길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빨간 풍차 그리고 윤과 김

‘의류 수선할 수 있는 자 환영’ 문구에 이끌려 도희는 물랭루주를 찾았다. 드레스 전문 업체쯤 되려나 생각했던 그곳은 어설픈 무대와 낡은 소파가 늘어져 있는 정체 모호한 라이브 바였다. 김은 이곳의 직원이었고, 자신을 사장이라고 소개한 윤은 옅은 화장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원피스 차림이었다. 도희 그리고 윤과 김의 첫 만남이었다. 윤은 손님이 있든 없든 하루에 두 번 무대에 올라 캉캉 춤을 췄고, 도희는 이 캉캉 춤을 위한 드레스를 수선했다.


물랭루주는 계속 돌아갈 수 있을까?

윤은 캉캉 춤을 사랑했고, 도희는 꿈을 사랑하는 윤의 모습을 동경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저렇게나 빛날 수 있구나. 먹고사는 게 삶의 최대 목표였던 도희에게 꿈이란 무의미한 것이었다. 하지만 희미하기만 했던 도희의 마음속 물랭루주도 잔잔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엄마를 위한 드레스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졌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지리멸렬하고도 아릿했다. 치킨을 사 들고 온 단골손님이 문을 연 순간, 물랭루주에 찬 바람이 불었다.


저자소개

최난영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로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단편소설 「울어요, 제발」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우수상, 「아버지 오신 날」로 제1회 여순 10.19 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 「행운을 빌어요」로 고즈넉이엔티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단편소설 부문 선정, 「쿠오바디스」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출간 도서로는 장편소설 『카페 네버랜드』, 단편소설집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2 : 행운을 빌어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산문집 『블라블라블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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