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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두 남매 이야기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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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날의 비극에서 살아남은 준현과 나현

서로를 지키기 위해 잔악한 집안사람들과 맞선다



시놉시스

서준현의 출소, 그리고……

5년 전 서윤병원 외과 과장인 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하고 체포된 소년, 서준현. 그의 출소를 앞두고 서윤병원 관계자들이 저마다의 욕망을 품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준현의 조부인 서윤병원의 오너 서필환 원장, 서윤병원을 손에 넣으려는 탐욕스러운 큰고모 애희,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조카를 외면하는 작은고모 상희, 서필환의 지시로 준현을 보호하는 임태민 변호사와 수상쩍은 비밀을 쥐고 있는 조성춘 기자. 그리고 그런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유일한 가족인 준현을 애타게 기다려온 이복동생 나현까지. 


남매를 옭아매는 시련과 오래된 비밀

나현에게 준현은 지켜주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다는 열 살의 준현이 집안에 들어온 날처럼 또다시 그를 지키겠다고 마음먹는다. 5년 전 그가 잔악한 부모로부터 자신을 구했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그의 슬픔과 괴로움을 감싸 안아야 했다. 외삼촌들이 찾아와 준현을 폭행하고 주변 사람들이 멸시해대는데도 나현은 꿋꿋이 준현의 곁을 지킨다. 하지만 서필환이 자신이 평생 쌓아 올린 서윤병원을 준현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하자 남매의 일상은 다시 무너진다. 그리고 남매는 서필환이 오래도록 품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비뚤어진 욕망과 대물림되는 비극

땅속에 묻힌 것에 따라 다른 빛깔의 꽃을 피우는 수국처럼, 어떤 비밀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고개를 든다. 준현의 친모가 죽은 것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 서윤병원을 짓고 도시를 번영케 한 훌륭한 경영자이자 인술을 베푸는 의사인 서필환. 그가 준현을 집안에 들이기 위해 사고로 위장해 준현의 친모를 죽인 것이었다. 그의 삐뚤어진 사랑과 욕망은 남매를 충격에 빠트리고, 남매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이어진다. 상속 문제로 분노한 서애희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남매를 납치하려 한 것. 남매는 임태민과 서상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서애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지만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진다.


오빠를 지키려면, 서로를 구하려면

나현은 오빠를 지키려면 집안사람들에게 맞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현은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서애희를 찾아가고, 그사이 조성춘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건네며 준현에게 찾아온다. 위험을 감수한 채 진실로 다가서는 두 남매. 이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사람이 죽음을 맞고, 마침내 남매를 둘러싼 사람들이 그 장례식에서 얼굴을 마주한다. 한순간에 드러나는 일가의 저주스러운 비밀.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남매는 무거운 족쇄를 벗어던지고 둘만의 낙원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소개

전혜진

만화와 웹툰, 추리와 스릴러, SF와 사회파 호러, 논픽션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소설집 『마리 이야기』, 『바늘 끝에 사람이』, 『아틀란티스 소녀』, 장편소설 『280일』, 논픽션 『규방의 미친 여자들』과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를 발표하였고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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