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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로그라인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들의 등짝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엿보는 공포의 감각



시놉시스

당신과 가까운 곳에

귀신은 자기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유명한 심령 스폿을 찾은 미스터리 동호회.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온다는 말에 재미 삼아 실제로 겪은 괴담을 이야기하는데,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제가 문틈으로 뭘 봤는지 아세요? 바로 물구나무를 서서 기괴하게 걸어가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었어요.”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람을 죽였어. 이제 시체 처리는 어떻게 하지?

놀림을 피해 외딴 화장실로 숨어든 일주. 화장실 벽에 적힌 낙서를 보고 무심코 답글을 남겼다가 다음 날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는다. 누군지 모를 이와 주고받는 필담. 그저 장난이었던 그 행동은 일주를 끔찍한 파국으로 이끄는데…….


벽 너머의 소리

이 얼마나 쓸모없는 능력인가

종이컵 전화기로 멀리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고생. 절친 진아를 위해 짝사랑 오빠를 도청하던 중 진아가 큰 위험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가진 거라고는 빛바랜 종이컵뿐, 과연 진아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과거로부터의 해방

혹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닐까

매일같이 술을 들이붓던 어느 날, 갑자기 술을 마시고 나면 기억을 잃게 됐다. 그리고 눈을 뜬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알 수 없는 흔적을 발견하다. 하지만 그 흔적들이 이상하게도 뉴스에서 나오는 증거처럼 보인다. 술에 취한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검은 짐승들 

무시무시한 재앙을 초래한 원인이기도 하지요

차에 관한 글을 쓰며 전국 팔도를 떠돌던 선비는 갑작스럽게 상처를 입은 종을 치료하려 산속의 한 마을에 머무른다.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마을에 떠도는 기이한 분위기를 느낀다. 노인과 아이가 없는 기이한 마을, 그곳에 재앙의 근원이 있다.


제3의 종

세상에 플라스틱 끈으로 아내 목을 조여 매는 남편이 어디 있겠는가?

열차 안에서 대뜸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말하는 초로의 남자. 반강제로 그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그는 보답이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아내가 새로운 종으로 탈바꿈하여 바다로 향했다나?

“물갈퀴였네. 아내의 손에 물갈퀴가 생긴 거야.” 


귀신은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가족이 여행을 떠난 뒤부터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꾸만 인기척이 난다. 나는 그것이 귀신이라 믿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런 나를 측은하게만 여길 뿐이다. 참다못한 나는 귀신을 증명하기 위해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폐병원을 찾아가기로 한다. 내겐 귀신의 존재를 증명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저자소개

반고훈

단편 장르소설 작품집 『이달의 장르소설』에 「흰 살 생선」, 「벽 너머의 소리」, 「귀신은 있다」가 각각 당선되면서 독자들에게 알려졌다. 호러, 판타지, 미스터리 등 가리지 않고 능숙하게 장르를 다뤄온 작가는 이번 호러소설집 『호러 픽션 나이트』에서 그 놀라운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굳이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는데도 오싹하게 만드는 특유의 능청과 다 끝났다고 마음 놓는 사이 슬그머니 끼어드는 오싹한 반전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만하다.

작가는 「호루라기」로 119 문화상 은상을, 「제3의 종」으로 해양환경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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