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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4

[공모전 발표]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선정작 발표





고즈넉이엔티가 주최한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선정작을 발표합니다



총 300여 편의 지원 작품 중

단편소설 8편, 트리트먼트 2편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소중한 작품 지원해주신

모든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선정된 작품 10편을 발표합니다.



단편소설 부문
(가나다 순)

이성민 <그린 룸>

이준형 <너나들이>

이찬영 <너무 한낮의 호러>

임종현 <기록>

전현규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혜린 <러브 플레이어스>

최난영 <행운을 빌어요>

홍선주 <인투 더 디퍼 월드>


트리트먼트 부문
(가나다 순)

박슬기 <뉴오리진>

홍구슬 <솜니아>



심사평과 함께, 선정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단편소설 부문

(가나다 순)





심사평

우리가 발붙인 세계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듯, 메타버스 역시 오직 인간만이 지배하고 통치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닐 것이며, 아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확산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나 관리자의 통제를 벗어난 게임 내 NPC들을 다룬 작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소재를 사용한 <그린 룸>의 차별성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난 휴머니즘을 그려낸 점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기억이 담긴 세계가 사라지기 직전의 절박함은 게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 활극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세계관을 탄탄하게 조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서사를 풀고 맺는 완결성 또한 발군이다.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세밀한 참조점들이 종국에 거대한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는 순간 압도하는 카타르시스는, 일반적인 단편소설의 그것보다 탁월하다. <웨스트 월드>와 <프리가이>가 저절로 떠오른다. 작품 속 배경 ‘호리존트’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현실감은 덤이다. 작가가 그려낸 아름다운 세계를 더 보고 싶다. 






심사평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떠올릴 때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아연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실은 시뮬레이션이라는, 즉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의 아바타이며 이미 몇 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다는 풍문들. 헌데 근래에 들어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우리가 바로 그 ‘다른 존재’일 가능성을 실현시키고 있는 듯하다. 서로 평등한 수많은 세계에서 시뮬레이션을 매개로만 이루어지는 한 존재와 다른 존재의 연결, 본질적인 실체가 부재하는 시뮬라크르의 무한한 연쇄를 작품은 그려내고 있다. 허나 <너나들이>가 표현하는 연결은 덧없거나 허무하지 않고, 오히려 얼마간 안온하다. 잘 쓰인 이야기가 진실로 아름다운 까닭 중 하나는, 이야기가 끝나더라도 그 안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를 것이며,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을 일구어나갈 것이라는 애틋한 기대를 품게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구현된 메타버스 세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너나들이>는 간결하게 분리되면서도 견고하게 연결된 다섯 에피소드를 통해 잠들기 전 누구나 해본 적 있는 아득하고 망연한 상상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담담한 문체로 엮인 짧은 이야기들의 흡인력은 읽고 난 뒤에도 긴 잔향을 남긴다.






심사평

일시적 반응에 불과했던 공포가 반복되어 마침내 증상이 될 때, 그 심연에는 혐오가 놓인다. 공포가 개인적이고 내밀한 감정의 영역을 쥐고 흔든다면, 혐오는 보다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실체로서 작동한다. 작가가 창조한 메타버스 게임 세계는 이 이중의 레이어를 효과적으로 매개한다. 플레이어들은 저마다의 공포증으로부터 도망치는 동시에 최종 보스인 술래에게 들키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만일 가상 세계의 공포에 잠식당하거나 술래로 체현된 과거의 죄악과 대면한다면 다시는 현실로 돌아갈 수 없다.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스토리를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연 장르의 과감한 혼합과 전유이다. 가령 <캐빈 인 더 우즈>가 메타영화의 전략을 취해 호러 장르의 클리셰를 영특하게 비틀었다면, <너무 한낮의 호러>는 반대로 클리셰에 충실한 세계를 그림으로써 지리멸렬한 인물 군상과 그 근저의 추악함을 조명하고, 게임의 안팎을 넘나들며 호러와 슬래셔, 좀비물과 스릴러 사이를 기민하게 이동한다. 종합 선물세트 같은 생생한 장면의 묘사도 인상적이었으니, 영상으로 구현된 <너무 한낮의 호러>의 세계가 어서 보고 싶다.






심사평

영화 <인셉션>에는 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잠깐 그려진다. 은밀히 숨겨진 지하실의 미등 아래, 제 의지로 안정제를 주사한 뒤 잠으로 도망치는 사람들. 이들은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자신의 무의식이 지은 세계에서만 기거한다. ‘깨어 있다’는 어구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이들은 꿈 속에서 ‘깨어나’ 더 명료한 자아를 구성하고 생기 있는 세계경험을 영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셉션>의 꿈처럼, 메타버스 역시 현실 바깥의 세상에서 온갖 좌절된 목표와 충족되지 못한 욕망의 처리장이 될, 그리하여 쉽고 편리한 도피처가 될 운명을 담지하고 있던 것은 아닐지. ‘믿고 싶은 것만을 현실로 여기려는 마음이 메타버스를 만난다면’이라는 물음에 <기록>은 씁쓸하지만 고민해볼 만한 답을 내놓는다. 이 작품의 메타버스적 상상력은 그것이 야기할 현실의 문제를, 나아가 그것이 충족시키는 욕망의 윤리적 허술함과 혼란스러움을 정확하게 조준한다. 또한 옴니버스의 형식과 담담한 반전의 서술방식은 작품이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






심사평

신체와 분리된 인간의 정신이 컴퓨터 네트워크 속으로 옮겨가거나, 반대로 데이터로만 존재하던 인공지능이 신체를 얻어 현실에 등장하는 식의 소재는 모두 SF의 오랜 화두였다. 작가는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 업로드된 인간의 의식이 자신과 다른 인공 신체를 통해 다시금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얼핏 디지털 버전으로 각색된 ‘테세우스의 배’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서사에, 가족의 미묘한 사랑과 갈등이 섞여 들어가 독자는 섬뜩함과 서글픔 안에서 유영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그 존재는 누가 결정하는가. ‘생성’은 선이고 ‘제거’는 악인가. 건조한 문장 아래에 놓인 질문은, 언젠가 인류가 겪을 법한 시행착오와 죄책감, 합리화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조금 더 긴 버전으로 각색된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 또한 메타버스의 기능에 주목하여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여 온전한 자신의 경험처럼 기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규정한 작가의 통찰력이 특히 예리하다.






심사평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인간이 지닌 ‘번식’의 욕망인데, 남녀의 만남의 자리가 가상 세계로 옮겨갔다고 해서 그 욕망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설령 ‘가상’ 후손이라고 해도. 기존의 메타버스 소설에서는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았던 출산과 자손이라는 소재를 가벼우면서도 통렬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 도처에 묵직한 작가의 관점이 놓여 있어 그저 재밌게 읽으면서도 동시에 실제 현실과 비교해볼 만하다. 메타버스 상의 육체적 관계나 바이러스 이후의 세계 등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설정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깔끔하게 독자들에게 인식시키는 절단 신공도 탁월하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작가가 그리는 세계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메타버스의 2세대 인간은, ‘어스 베이비’는 어떤 모습으로 도래할까. 근래 목도했던 저출산 정책들을 떠올려 본다면, ‘어스 베이비’의 이야기가 아주 멀리 느껴지지는 않는다. 러브 플레이어스는 과연 종말인가, 구원인가?






심사평

막 도래하기 시작한 메타버스라는 기술이 인간에게 축복일지 재난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뒤 언젠가 다시 현실로부터 단절된다면, 그것은 분명히 재난일 것이다. 수많은 문학 작품이 최전선에서 전자의 가능성을 가늠할 때, <행운을 빌어요>는 후자의 명백함을 그려낸다. 메타버스는 결핍을 채워주지도, 그것을 마주할 용기를 주지도 않는다. 다만 아주 오래 외면하도록 도울 뿐이다. 현실의 결핍을 외면하는 편리함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메타버스 세계의 디테일을 특히 짜임새 있게 구성해 두었다. 그렇기에 그 메타버스가 ‘있다 없어질’ 때의 간극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더 이상 메타버스의 화폐로 배고픔을 채울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각자의 결핍을 직면해야만 할 것이다. 다만 그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행운’과 ‘기회’를 혼동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결단으로부터 작가의 따뜻한 낙관을 볼 수 있다.






심사평

메타버스 개념 중심으로 펼쳐지는 SF는 기업 수뇌부의 음모를 다룬 미스터리를 거쳐 운명과 우연에 관한 드라마에 도달한다. 과학적 고증과 장르물의 쾌감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선보이는 작품.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몰입감을 높이고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은 채 인물의 감정에 독자들을 이입시킨다. 메타버스를 대중이 이용하는 제2의 세계라는 설정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개인의 ‘도피처’로 활용했다는 발상이 인상적이다. 메타버스를 장르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3원칙을 제시하는 전략적인 장면에서는 <아이, 로봇>을 통해 로봇공학의 원칙을 마련한 아이작 아시모프가 떠오르기도 한다. 많은 메타버스 장르의 소설들이 가진, 설정 과다나 복잡한 세계관이라는 문제점을 작가는 세심하면서도 정제된 서술로 매끄럽게 해결했다. 짧은 이야기로서도 몰입감이 대단하지만, 긴 호흡의 영화로 제작된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트리트먼트 부문

(가나다 순)





심사평

기술이 열어젖힌 새로운 세계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도 어딘지 씁쓸함이 남는 연유는, 아직 우리에게 현실과 메타버스가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회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가 오히려 보다 체계적인 사회적 자살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뉴오리진>은 정통 사회파 스릴러에 메타버스 세계관을 도입하여 개인의 선택과 집단 사이의 갈등이라는 고전적인 물음을 다시 이 자리에 소환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결말 앞에서 새로운 층위의 고민거리를 시사한다. 트리트먼트에 다 담기지 않은 ‘뉴오리진’의 세계와 사연을 더 긴 이야기로 풀어낸 버전이 궁금해진다.






심사평

<시계태엽 오렌지>로부터 <블랙 미러> 시즌 2의 ‘화이트베어’ 에피소드까지. 인간을 ‘기술적’으로 단죄하려는 아이디어의 전통은 유구하다. 이러한 류의 이야기는 주로 죄인에게 어떤 서사를 경험하게끔 하여 직접 고통을 느끼도록 만드는 구조를 취하는데, 작금에 도래한 메타버스는 이에 최적화된 개념이 아닐지. <솜니아>는 장르의 긴장감을 꼭 쥔 채 윤리적 질문으로 가열차게 달려나간다. 욕망에 부여되는 서사라는 점에서 꿈과 메타버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잠에 들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상한 설정도 흥미롭다. 몰입도 높은 전개에 작가의 생생한 묘사가 더해져 이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세계를 영상으로 볼 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선정된 작품은 이후 소설집 및 장편소설로 출간됩니다.

단편소설 수상 작품집은 2022년 5월 중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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