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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장르소설3

이신주, 정진영, 박상호, 범유진, 강혜림, 강민지

시놉시스

난세의 미꾸라지

농사를 짓거나 발품을 팔아 사는 평민만 있는 마을에 난데없는 기계가 나타났다. 금속 공예품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독특한 기계는 둥근 둥치에 손을 문지르면 무작위로 금화, 은화, 동화를 내놓는다. 심지어 이렇게 동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너도나도 금화가 나오길 바라며 손을 문지르는 동안, 한 소년만이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본다.


시간을 되돌리면

여긴 어디지?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지? 입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아. 마치 몸은 사라지고 영혼만 남은 것 같아. 분명 버스를 타고 가다 건물 붕괴 사고에 휘말렸었는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가니 눈앞에 보이는 건 웬 연구원과 작달막한 깡통 로봇이다. 그러니까, 나는 죽었고, ‘나’는 사후 기증된 내 뇌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고?


벽 너머의 소리

이렇다 할 특징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나는 정의롭고 당당한 내 친구 진아를 동경한다. 내게는 어릴 적 만든 종이컵 실 전화로 벽 너머 어느 공간의 소리든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쓸모도 없고 당당히 쓸 용기도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진아가 질 나쁜 선배와 어울리기 시작했다. 걱정과 초조함 끝에 나는 다시금 실 전화를 손에 들기로 했다.


플라이 플라이어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에 갈 수 있는 ‘플라이어’. 수없는 전쟁 이후 인류는 역사를 바꾸고자 플라이어를 선발해 과거로 보내기로 한다. 불확실한 계산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큰 위험이 따랐지만, 나는 기꺼이 이 프로젝트에 자원한다. 과거로 돌아가, 소중한 연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미세한 문제

아내 율이 실종되었다. 율을 찾아 헤매던 찬은 어느 날 청소기를 돌리다 청소기 속에서 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알아챈다. 청소기 전원을 켜야만 말할 수 있는 그녀는 갑자기 청소기 안으로 빨려들어갔다고 한다. 율을 어떻게 청소기에서 꺼내야 할까? 아니, 애초에 사람이 청소기에 빨려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결국 이 모든 건 아주 미세한 문제에서 시작된다.


쓸모 있는 것들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어느 검은 고양이를 본다.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떠는 고양이를 한참 쓰다듬고 있으니 근처 반지하에서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고양이에게 밥을 줘야 하는데 참치캔 하나만 사서 와줄 수 있냐고. 어렵지 않은 부탁이기에 응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15년 전 실종되었던 친구가 자꾸만 떠오른다…….



저자소개

이신주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로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내 뒤편의 북소리」로 2022년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괴담 앤솔로지 『세계 괴담 모음』에 「그루츠랑의 피아노」를 수록했다. 같은 해 『이달의 장르소설2』에 「어느 쪽에서 보아도」를 수록했다.

글은 태생적으로 아이러니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란 나와의 싸움인데 그 싸움을 끝내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닌 남들의 인정이기에. 이렇듯 이왕 아이러니한 장르에 발 담근 것, 있는 힘껏 많은 아이러니를 생각하고 쓰며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 중이다.


정진영

장편소설 『도화촌기행』으로 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문기자로 일했다. 장편소설 『침묵주의보』가 JTBC 드라마 〈허쉬〉로 제작됐다. 장편소설 『젠가』, 『정치인』(출간 예정)도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장편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가 있다. 백호임제문학상을 받았다.


박상호

1991년 출생. 대구에서 글을 쓰고 있다. 2020년 「호루라기」로 제2회 119 문화상에서 은상을, 「제3의 종」으로 해양환경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장편 출간을 목표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


범유진

창비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아홉수 가위』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이 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강혜림

2016 제주로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중단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러브 금심」으로 최우수상,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소설 부문에서 「용옹기이」로 우수상을 받았다. 2020년 김유정 신인 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나의 레인보우샤크」가 당선됐고, 『문장웹진』 2021년 11월호에 「각자의 사정」이 수록됐다. 드라마 각색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강민지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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